[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신당 창당이 공식화됐다. 안철수신당은 중도정당 기치를 내걸고 한달 내 출범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도보수통합은 사실상 불발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안철수신당과 통합보수신당 간 선거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 통합보수신당은 이번 주 결론이 날 전망이다. 보수신당의 정체성은 태극기세력을 배제한 개혁보수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과거 국민의당 창당 선언일인 2일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신당'을 기치로 △탈이념 △탈진영 △탈지역 등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또 3대 기조로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작은 정당' △당원이 모바일로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국민이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공유 정당' △당 예산결산 자료나 공식 회의 자료를 공개하는 '혁신 정당'을 제시하면서 "장외집회와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신당이 '작은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갑작스런 창당으로 인한 현실적 여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김수민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만나고 신당 창당을 마음 먹은 것"이라며 "당권 다툼으로 번질 줄은 몰랐다. 신당 창당은 옵션에 없던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합당엔 관심 아예 없는 듯하다. 다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당 간 지역구 공천 조율을 통한 선거 연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벼락치기 창당이지만 안 전 대표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4년 전 국민의당 창당 때도 대부분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이 40석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제시했던 목표를 이룬 바 있다"며 "3월 정도에 목표 의석수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안철수신당의 공식화로 중도보수통합은 물건너 갔지만 보수통합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이번 주 회동해 양당 간 통합 여부를 결판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당은 '태극기 세력' 참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한국당 내에서 '태극기 세력'에 대해 선을 긋는 입장이 확대되며 통합 논의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