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우한 폐렴, 최대 고비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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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우한 폐렴, 최대 고비 언제까지 갈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0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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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9개월간 전체 774명 목숨 잃어, 메르스 8개월 국내서만 38명 사망…그해 年 GDP 성장률 급락
우한 폐렴, 과거 사스 때보다 빠른 전염 속도에 중국 세계 2위 경제대국 급성장으로 피해 ‘4배’는 커
전문가, “이번주가 고비, 감염 차단 관건” “우선 최악의 국면 2월에 한 번 더…5~6월쯤 완화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중국 후베이성의 도시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대혼란의 끝은 언제 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스 사태 때보다 큰 경제적 충격파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는 2002년 11월 첫 발병 후 2003년 7월에서야 종식했다. 약 9개월 동안 유행이 이어졌다. 이 기간 8096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스 예방에 잘 대응해 국내 사스 확진자는 3명, 사망자는 없었다.

사스는 2003년 아시아 지역에만 4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당시 10%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사스가 기승을 부렸던 3~4월부터는 중국 GDP 성장률이 2% 급감했다. 1월 25.8%, 2월 21.0%, 3월 16.1%, 4월 19.2%를 나타내던 수출 증가율도 5월 들어 3.5%로 수직 낙하했다.

이로 인한 국내 GDP 성장률은 2002년 8.4%에서 2003년 2.5%로 5.9% 급락했다. 특히 도·소매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에서의 부진이 뚜렷했다. 이들 산업은 2분기에 각각 -5%, -4.7%, -3.5% 각각 전년 동월 대비 뒷걸음질했다. 이후 감염자수가 줄어들고 종식 직전 6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메르스도 마찬가지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국내에서만 3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최초로 2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6월 들어 첫 사망자 발생 후 확진자,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첫 발병 후 같은 해 12월 말 종식 선언이 됐고, 8개월간 총 확진 환자 186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업종의 피해가 컸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직후였던 2015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0% 하락했고, 외식업체들의 매출 역시 메르스 발병 전이었던 2015년 5월 말 대비 38.5%나 줄어들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2015년 한국의 연간 GDP도 0.2% 포인트 감소했다. 당시 외국인의 국내 방문 규모는 5월 133만 명에서 6월 75만 명으로 반토막 났고 그해 2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한편 통계 당국이 병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토대로 메르스보다는 사스를 더 유사한 과거 사례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 발병 당시와는 중국 경제 여건이 많이 달라진 데다 우한 폐렴의 전염 속도가 사스 때보다 빨라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중국을 최대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교역국들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세계 최대 시장이며 여행, 의류, 직물의 최대 소비국이 됐다. 세계 경제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의 4배인 17%에 달하는 것. 최근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교수는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이 사스 사태보다 4배인 1600억 달러, 한화 약 191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스의 경우 최초 발병 이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데 4달이 소요됐지만, 우한 폐렴은 1달에 불과했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전날보다 늘어나 약 1만4300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45명 늘어 304명에 달했다. 국내 확진 환자는 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 총 15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우한 폐렴 유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전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지역사회 확산의 고비는 2, 3차 감염자가 나오는지 여부에 달렸고 확진자의 접촉자 감염 차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도 “최악의 국면은 2월에 한 번 더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사스, 메르스 때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4~5월까지 진행되고 5~6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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