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온라인 생필품 거래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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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여파’ 온라인 생필품 거래 2배 증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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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04% 증가… 마스크 373배·손 세정제 68배 폭증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고객 수 10~20% 감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우려에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장에서 고객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우려에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장에서 고객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온라인 생필품 거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염 우려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은 방문객 수가 줄어들며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은 1개월 전 같은 기간보다 104%나 증가해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달 27일은 국내에서 3번째와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입국 시 증상이 없어 지역사회로 복귀했다가 이후 발열 등이 나타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날부터 6일 동안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반조리·가정식, 냉동 식품·간편 과일 등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까지 급증했다”면서 “물티슈·기저귀 등의 생필품부터 라면, 생수, 즉석밥 등 반복구매형 가공식품까지 장보기 관련 품목들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생용품의 판매도 눈의 띄게 늘었다. 이 기간 마스크는 무려 373배나 판매량이 늘었고, 손 세정제도 68배나 폭증했다.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나 거래가 늘었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과 비타민 등 각종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져 같은 기간 거래가 각각 73%·4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음식 주문도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했던 지난 설 연휴(24~27일)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540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늘었다. 보통 설 연휴 직후 평일엔 전주 대비 주문량이 6~15% 감소하는 게 일반적인 것에 비해 이례적인 증가율이다.

반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우려에 다중이옹시설을 기피하는 탓에 오프라인 매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에서는 고객 수가 예년에 비해 10~20% 감소했다. 서울 중구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 식당은 손님이 50% 이상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 1주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대형마트나 쇼핑몰도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고객 수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온라인에 밀리며 매출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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