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년 전 취득한 메르스 특허…‘신종 코로나 백신’으로 개발되나
상태바
셀트리온, 2년 전 취득한 메르스 특허…‘신종 코로나 백신’으로 개발되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0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에 메르스 예방 및 치료 특허 취득
우한 내 중국 최대 바이오 공장 설립 예정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2년 전 코로나바이러스군 치료제 백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셀트리온이 백신을 생산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질병은 사스(SA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군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메르스 관련 백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5년부터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 분자’라는 명칭의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논문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S 단백질’에 대한 우수한 결합 능력을 가지면서 MERS-CoV에 중화 효과를 갖는 결합 분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MERS-CoV 감염에 대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유용한 물질들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메르스만 놓고 보면 특효약으로 발전 가능하지만 바이러스군이 동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적용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와 염기서열이 약 50% 가량 유사성하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박쥐를 주요 숙주로 삼고 인간에게 전파된다는 점이 이번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특히 염기서열도 일정부분 공유하고,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백신 개발에 성공한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바 있다. 그레그 글렌 노바백스 성장연구 부문 회장은 지난 21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는 성분을 발견했다”며 “단, 인체에 안전한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강력한 접점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산업 메카인 우한에 중국 최대 규모(12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설립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줄 왼쪽부터)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 우한시 위원회 동호고신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가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줄 왼쪽부터)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 우한시 위원회 동호고신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가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후베이성의 지원 아래 우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4월부터 공장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위탁생산) 생산 시설도 구축해 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을 설립, 현지 내수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우한시 폐쇄와 관련된 계획차질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공장 설립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한시가 봉쇄된 상태지만 후베이성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추후 방향을 논의 중이다”며 “확실하게 말할 수 없으나 공장 설립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우한에서 신공장 설립 업무협약(MOU)에 참석했던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임원 2명과 직원 3명이 현재 자택 격리조치를 받은 상태다. 이들은 지난 21일 귀국한 후 다음날인 22일부터 2주 동안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파견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다면 셀트리온 측은 우한시 공장설립지구에 직원을 투입하는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업계 전문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오늘 발견한 어려운 수학 문제가 내일아침 일어나 보니 새롭게 변해있어, 언제 풀고 해결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며 “업체들도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 수억원을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셀트리온의 이전 행보가 국내 바이오사들 중 백신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