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수명에 치매보험 수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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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수명에 치매보험 수술 불가피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1.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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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치매보험 ‘간편심사’로 가입조건 간소화
치매 종류 30개로 세분화…보상 받기는 까다로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사망률은 낮아지는데 치매보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치매보험료가 고액인 만큼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매 '사망률'은 낮아지는데, 치매보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치매보험료가 고액인 만큼 부담을 느끼는 보험가입자도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공적연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로인해 치매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3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내놓은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2000건이다. 2018년 하반기 43만4000건의 3배에 달했다. 이어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치매보험 건수 110만건으로 455% 급증했다. 

한국은 2045년이 되면 세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다. 이미 지난 2017년 고령사회에 들어서 유례없는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고령인구는 늘어나지만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생산연령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런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간편심사’나 ‘다른 질환이 있어도 가입 가능’이란 문구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섰다.

최근 종합보험 중심이던 치매보험이 불완전판매를 근절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치매진단과 간병 등에 특화한 경증치매 진단을 보장하는 변형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신규 가입 규모가 6개월 전보다 5.5배나 불어난 110만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치매보험 가입자가 치매에 걸렸을 때 오랜 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간 보험료를 고비용 보험료 납부해야 한다.

또 보험 약관상 치매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질병 코드를 혈관성치매, 알츠하이머, 루이소체치매 등 약 30개로 분류해 놓고 약관에 적시된 치매만 보상해 실제로 보험금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원성이 거세다.

이 밖에도 보험 가입 당사자가 인지 능력이 거의 없는 중증 치매가 왔는데, 대리인을 지정 하지 않아 보험금을 타지 못하는 문제로 민원도 많았던 만큼 복잡한 분류기준을 간소화하고 보장범위를 확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매보험이 앞다퉈 출시되는 상황인데, 소비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보험금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아 분쟁이 늘어날 수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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