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방문자 전수조사 중 증상 있는 10명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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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방문자 전수조사 중 증상 있는 10명 격리 조치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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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우한 교민 철수 전세기 우선 1대만 허용
주민들 반발에도 정부 “우한교민 수용장소 변경불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지정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발에는 "양해를 구하는 것에 소홀했다"면서도 변경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한 교민의 철수를 위한 전세기는 중국 당국이 우선 1대만 허용하면서 예정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우한 방문자 전수조사 추적 중"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우한시 입국자 전수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 3023명 가운데 중복자를 제외한 2991명에 대해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1160명, 외국인은 1831명이다. 1831명의 외국인 중 1433명은 출국을 한 관계로 국내 체류자는 398명이다. 박 장관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일단 조사를 들어갔고, 전화면접이 끝난 701명 중 10분이 증세가 있어서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나머지 분들은 주소지를 따라 추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의 소재지도 법무부과 경찰이 파악 중이다.

▮우한 철수 전세기 우선 1대 투입

이처럼 이미 입국한 우한 방문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지만 우한 교민 철수는 예정보다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당국이 우리 정부가 요청한 전세기 2대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저녁 중국이 우선 1대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해 왔다"며 "중국이 여러 나라로부터 다수의 전세기 요청을 받고 있어 순차적으로 요청받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우한 교민 수용지 변경 없어

이런 가운데 교민 수용장소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우한에서 입국하는 교민 700여명을 당초 충남 천안 등에 격리수용하려다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선회했고, 이로 인해 아산과 진천 주민들이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장소 변경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 장관은 "장소는 선정되더라도 사전 준비가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 비행기가 이송을 시작하면 장소변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어제 발표된 그대로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주민 양해 구하는 데 소홀"

다만 정부는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한 지역 교민들을 모셔오자는 결정 이후 입국을 희망한 교민의 수가 날로 증가했다"며 "교민 입국 이후 임시생활 시설에서의 보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해 사전 해당지역 주민의 동의와 양해를 구하는 것에 소홀했던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누구는 자택, 누구는 격리 '기준 논란'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정부의 격리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보건복지위 회의에서 "우한에서 개별적으로 입국한 3000명 중 내국인이 1166명이다. 증상 없는 이들은 사회에 복귀했는데 전세기로 입국한 사람들은 왜 격리를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관은 "과거와 같이 개별적 입국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 하에 모셔온 분들이라 좀 더 강력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판단의 근거"라며 "정확한 원인이나 감염경로가 알려지지 않아 불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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