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역위원장들도 가세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자 당 소속 구의원과 지역위원장, 평당원 450여명의 무더기 탈당이 이어졌다. 당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원 10여명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가 어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중도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을 떠나 다시 광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며 "저희들은 그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로 나선 평당원 오미선 씨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당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마땅히 약속을 이행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하지만 안 전 대표를 흠집내고 몰아세우며 당 이미지를 훼손하는 망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 손 대표 행위는 당 애정마저 없애버리는 추악한 행태였다"며 "손 대표는 앞으로 끊임없는 탈당 행렬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안철수계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원내정책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당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현재는 우선 정치적으로 탈당한 것이고 의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당이 창당되면, 그 이후에 우리가 탈당해서 안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출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31일 탈당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 호남신당 창당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2월 중순까지 제3지대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