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연구소, 신종코로나 출연 1년 전 경고…中 정부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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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연구소, 신종코로나 출연 1년 전 경고…中 정부 무시 논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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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 3월호’ 논문에 “박쥐 조사해야”
중국 식습관에 우려하기도…신종코로나 확산 촉진 경고
국제학술지 Viruses에 실린 ‘중국 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논문. 사진=Viruses 등재 논문 발췌
국제학술지 Viruses에 실린 14쪽 분량의 ‘중국 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논문. 사진=Viruses 등재 논문 발췌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이미 지난해 1월 신종 바이러스가 중국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 확인돼 중국 정부가 이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따르면 2019년 3월호에 등재된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팀이 작성한 ‘중국 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논문은 사스같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 ‘경고 신호’를 탐지하고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박쥐에서 비롯된 주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돼지 급성설사증후군(SADS) 등이라고 말하고, 이중 2개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요한 숙주인 박쥐를 유의 주시해야한다고 지목했다. 그 이유는 비행 기능이 있는 유일한 포유류인 박쥐가 다른 육상 포유류보다 이동범위가 더 넓고, 사람에게 유출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α) 코로나바이러스 17개 중 10개, 베타(β) 코로나바이러스 12개 중 7개를 각각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의 넓은 영토와 다양한 기후가 박쥐를 매개한 바이러스의 생물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바이러스 분류 위원회(ICTV)에 등록된 코로나바이러스 38개 중 22개가 중국 과학자들이 박쥐같은 포유류를 연구하다 명명한 바이러스들이 다수다. 논문에서는 향후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피할 수 있는 연구가 시급하다고 연구팀은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숙주인 박쥐의 중국 내 분포도를 보여주며, 빨간색은 코로나 양성이 보고된 박쥐가 있는 지역이다. SARS와 SADS가 시작된 광둥성은 빨간색 원으로 표시됐다. 사진=Viruses 등재 논문 발췌
코로나바이러스 숙주인 박쥐의 중국 내 분포도를 보여주며, 코로나 양성이 보고된 박쥐가 있는 지역은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사스와 SADS가 시작된 광둥성은 빨간색 원으로 강조했다. 사진=Viruses 등재 논문 발췌

특히 중국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식습관 문화를 통해 이를 뒷받침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인 박쥐는 대부분 인간 근처에 살면서 잠재적으로 바이러스를 인간과 가축에 전염시킨다. 여기에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된 동물을 섭취할 시 영양가가 더 높다고 믿는 중국인의 음식문화가 오히려 바이러스 전파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일부 박쥐의 경우 두 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공존하는 게 매우 흔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안 정기적으로 유전자 재조합을 겪는다”고 서술했다. 때문에 잠재적인 대유행 바이러스 생성을 초래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조합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인 인터페론알파(α)가 질병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를 장기적으로 체내에 유지한다는 추정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면역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해당 논문은 1년 전인 2019년 1월 29일에 해당 연구를 중국에서 최고 공개됐다. 이후 여러 심사를 거쳐 3월 국제학술지에 최종 등재됐다. 연구팀은 당시 박쥐를 숙주로 한 코로나바이러스 발현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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