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 제기… 정부, 유증상자 송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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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 제기… 정부, 유증상자 송환 강행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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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어느 수준 증상서 바이러스 전파하는지 단정 못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우한 교민 유증상자도 국내 송환하겠다”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증상자 이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전파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격리지역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지금까지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면서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한 폐렴은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지만, 중국 밖 지역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중국 외 지역의 확진자는 현재 45명으로, 사망자는 없고 사람 간 전염도 베트남에서 한 건 발생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WHO가 감염 지역에서 대피를 권고할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이 없지만, 감염이 크게 확산할 경우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6개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교민과 유학생을 비롯해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세기에 최신 공기순환장치가 갖춰져 있고,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를 비행기 1층과 2층에 따로 탑승 시켜 의학적·역학적으로 위험 없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유증상자는 따로 독립된 비행기에 태우거나, 우리가 보내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되는 큰 비행기에서 층을 달리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간의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로 들어와서는 국내 비행장에서 다시 발열 체크를 한 뒤 유증상자는 격리병동으로 이송한다. 무증상자도 임시생활시설로 옮겨 2주간 격리생활 하게 된다. 임시생활시설에는 의료진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매일 두 차례 건강 상태를 체크할 방침이다.   

현재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은 700여명에 이른다. 이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을 국내로 송환할 정부의 첫 전세기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키로 했다. 28일 오후 4시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하지만 지역 반발이 거세자 30분 만에 “민감한 사항이라 격리 장소를 밝힐 수 없다”고 번복했다. 이날 오후 5시쯤엔 우정공무원 인근 주민 20여명과 면담도 진행했다.
 
현재 국내에는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대규모 국가격리 수용시설이 없다. 정부 방침을 두고 ‘전세기 도착 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는지’ ‘국가 전염병 발병 시 500명도 단독 수용할 공간이 없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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