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우한 폐렴’ 대응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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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우한 폐렴’ 대응에 총력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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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3사 로밍 정보 등 활용해 감시 대상자 추적
각사 임직원 중국 출장 금지하고 열 감지 카메라까지 등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재난방송 등 '우한 폐렴' 대응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재난방송 등 '우한 폐렴' 대응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통신사들이 질병 확산 대응에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로밍 정보를 감염병 확산 방지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우한과 같은 위험 지역 방문 시 외교부 콜센터의 주의 문자 알림 등이 전송되고 출입국·숙소 이용 정보 등과 연계해 감시 대상자의 이동 경로 추적이 이뤄진다.

통신 3사 로밍 데이터는 우한 폐렴과 같은 비상 상황 발생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연결이 이뤄져 있다. 관련법에 근거해 3사가 따로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하고 이를 취합하는 별도 과정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특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통신사는 KT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피해를 입은 후 KT는 여행객들에게 방문 지역 감염병 정보와 예방·신고 요령 등을 SMS(문자)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후 KT는 질병관리본부의 오염지역 정보를 토대로 가입자 로밍 정보를 확인해 방문객 정보를 제공하는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 등 국내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6년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GEPP)’에 시동을 걸었고 케냐 정부와 통신사 사파리콤, 가나 보건청 등이 GEPP에 협력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통신 3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GEPP를 검역에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과 협업이 되지 않아 이번 우한 폐렴사태에는 기능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외교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국민 안전 등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가 운영 중인데 구체적인 방문 지역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협력이 이뤄지면 기술적으로 극복 가능하지만 개인정보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자체적으로 임직원들의 감염병 확산 방지 조치에도 나섰다. 우선 중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귀국 후에는 잠복기간을 고려해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도록 했다. 중국 뿐 아닌 중화권 전 지역으로의 출장·여행도 자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옥 예방 차원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임직원과 방문자들에게 마스크를 무료 제공한다. KT도 28일부터 종합상황실을 예방행동수칙 안내, 가동 마스크·살균소독제 구비, 사옥 소독 등 방역에 나섰다. 임직원 수련관 등 휴양시설 운영도 중단했다. LG유플러스도 환자 격리, 출장 자제, 마스크 사용 등 지침을 내렸다.

한편, 정부는 우한 폐렴과 사회 혼란 확산 방지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요 방송사 재난방송 시행과 포털 사업자의 대국민 홍보 협조를 요청했으며 한상혁 위원장이 28일 재난방송 현장을 점검, 불안을 야기하는 허위 정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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