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궐련형 전자담배 중재자 역할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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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궐련형 전자담배 중재자 역할론 대두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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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해성 발표에 양사 대응 스탠스 갈려…공동전선 구축에 국내 시장 새바람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T&G가 필립모리스와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정부와 시장의 중재자 역할을 맡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은 3억6000만갑 판매되며, 전년(3억3000만갑) 대비 9.3%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담배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 3분기 판매량은 8720만갑으로 전기 대비 14.2% 감소했고, 4분기도 3분기 대비 5.7% 감소한 8220만갑으로 2분기 연속 판매가 줄어들었다. 그간 시장이 가진 기대치와 달리 하락세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필립모리스(아이코스)의 국내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KT&G의 릴이 30%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실상 두 업체가 시장을 양분하는 모양새다. BAT코리아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두 업체의 아성을 넘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열린 양사의 수출계약 건은 해외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간 두 업체는 정부의 유해성 연구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지난 2018년 정부를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과정 공개를 골자로 소송전을 펼칠 만큼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발암물질 5종이 검출됐고 타르양은 일반담배의 최대 1.52배, 니코틴양은 0.8배라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필립모리스는 수차례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어 조사 과정과 방법 등을 모두 공유했지만, 정부는 과정이나 방법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업계는 정부가 연구 과정에서 전용스틱을 연소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스틱의 종이를 태우지 않고 가열해 찌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게 연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T&G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정부가 펼치는 규제에 대해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을 비췄으며, 무리하게 정부와 대립하지 않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뿐 아니라 액상담배 규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공개됐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두고 대립구도를 펼친 필립모리스가 정부와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KT&G가 중재 역할을 맡게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필립모리스는 인터내셔널 차원에서 국내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를 지적해 대립구도를 이어왔다”며 “이번 수출계약이 정부와 필립모리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지만, 향후 대립구도가 재개될 경우 KT&G가 중재자 역할을 맡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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