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에선 입국자 송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인접국들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송환조치를 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29일 현재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과 몽골은 중국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홈페이지에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몽골 또한 중국과의 국경 차단은 물론 공공 행사를 금지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을지사이함 엔흐툽신 몽골 부총리는 "보행자와 차량은 국경을 넘는 것을 금지하며 모든 학교는 오는 3월 2일까지 휴교한다"고 밝혔다.
대만·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은 중국인 입국을 선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지난 23일 필리핀은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이 칼리보 국제공항에 입국하자 이들을 전원 송환 조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한시와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한 폐렴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이러한 일시적 조치를 결정했다"며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
중화권에 속한 홍콩과 마카오 역시 중국인을 향해 중국 본토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전날 마카오 정부는 우한시와 후에이성에서 온 중국 본토인 모두에게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마카오를 떠나라고 명령했으며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성에 머문 전적이 있는 사람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