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개학시즌 학교 비상…교육부 "개학연기 고려 안해"
상태바
'신종 코로나'에 개학시즌 학교 비상…교육부 "개학연기 고려 안해"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 '개학 연기" 청원 잇따라…불안감 호소해
교육부 "후베이성 방문 학생 2주 자가격리 요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종코로나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실국장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종코로나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실국장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설 연휴와 겨울방학을 마치고 문을 연 학교도 비상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개학 연기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휴가 끝난 28일부터 31일 사이 전국 대부분 초·중·고교가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할 예정이거나 이미 개학했다.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의심 사례가 확산되고 있어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학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지역별 의심환자 현황 등을 업데이트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게시판에는 27일 초등학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시민청원이 올라와 하루만인 이날 현재 35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초등학교 자녀를 뒀다는 청원인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개학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사고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며 "교육일정에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많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감염증 확산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맞벌이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된다"면서도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연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차원 개학 연기', '코로나 바이러스, 초등학교 방학 연장 요청' 등의 청원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개학철이 시작하면서 서울 지역의 경우 초등학교는 600여곳 중 79곳, 중학교는 360여곳 중 26곳, 고등학교는 320곳 중 8곳이 이미 개학했거나 이날 개학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이날 오전 박백범 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영상 회의를 열고 교육 현장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湖北)을 다녀온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을 전수조사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다만 아직 개학 연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도 교육청은 최근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는 학생이나 교직원, 학생과 동행한 학부모 등에 대해선 귀국일 기준 최소 14일 이상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학교별 전담자가 자가격리 대상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신고 한다. 

방학 기간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감염병 예방·대응 태세를 철저히 점검한다. 졸업식 등 단체행사를 추진할 경우 강당에 대규모로 모이기 보단 가급적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시교육청 등 일부 지역에서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 연기 등 전국 학교에 대한 일괄적인 대응은 보건 당국과 협의가 필요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각 학교의 장이 지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는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