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목표 이루면 한정 아이템이…‘배틀패스’ 게임 대세론 “글쎄”
상태바
돈 내고 목표 이루면 한정 아이템이…‘배틀패스’ 게임 대세론 “글쎄”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1.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틀패스,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등 다수 게임에 도입·운영
“게이머 능력이 중요한 게임에 적합…MMORPG에 맞지 않아”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신규 13개 지역 새로운 맵이 포함된 포트나이트 제2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에픽게임즈 제공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신규 13개 지역 새로운 맵이 포함된 포트나이트 제2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에픽게임즈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배틀패스’가 최근 게임업계 새 수익모델(BM)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배틀패스가 게이머의 능력이 중요한 게임에 적합하지만 MMOR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는 적합하지 않아 배틀패스가 게임업계 새 수익모델로 대세가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를 시작으로 배틀패스가주목받고 있다.

배틀패스는 게이머가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게임 내 목표를 이루면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한정 아이템 등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다.

배틀패스는 돈을 내고 바로 아이템을 바로 얻는 것이 아닌 일정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목표 달성이라는 성취감을 제공한다. 반면 게임사 입장에서는 배틀패스 판매로 인한 수익뿐 아니라 게이머의 접속률을 꾸준히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게임 수명을 연장해준다는 게 강점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18년 초 포트나이트에 배틀패스를 도입해 매출을 크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게임매체 게임비트는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모건증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에 배틀패스 판매로 하루에 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배틀패스는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데스티니 가디언즈’, ‘에이펙스 레전드’, ‘배틀필드 5’, ‘워페이스’, ‘스마이트’ 등 다수의 게임에 도입·운영되고 있다.

또한 넷마블의 신작 ‘A3:스틸얼라이브’에도 배틀패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배틀패스가 기존 게임업계 주 수익모델인 확률형아이템을 제치고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돈을 내고 확률적으로 아이템을 지급받는 확률형아이템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계속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행성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배틀패스는 목표를 이루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미리 고지되기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장르 특성에 따른 차이에 따라 배틀패스가 게임업계 전반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기본적으로 파밍(농작물 수확하듯 게임에서 아이템 얻기 행위)을 해서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얻어 내 캐릭터의 성장을 이어가는 게임”이라며 “배틀패스가 도입되면 ‘페이 투 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템의 성능에 영향에 미치지 않는 꾸미기 정도로 제한한다고 해도 기존 게임들이 이미 비슷한 형태의 스킨 패키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BM이 상충이 된다”며 “배틀패스로 가려면 시나리오가 아닌 신규 맵 등장에 따라 가야 하는데 MMORPG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