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 여행 취소 줄이어… 업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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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공포, 여행 취소 줄이어… 업계 타격 불가피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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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중국행 취소 50%·모두투어 4000명 이상
2·3월에도 취소 줄이어… 동남아 지역도 문의 잇따라
중국 해외 단체관광 금지, 인바운드 시장 위축 우려
인천공항의 우한 폐렴 대비 방역작업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공항의 우한 폐렴 대비 방역작업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여행 취소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시진핑의 방한 예정 소식 등에 얼어붙은 한중 관광교류가 활기를 찾는 듯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다시 얼어붙은 것이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이후 중국 여행 상품 취소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업계 1위 하나투어의 경우 구체적인 취소 규모는 취합되지 않았지만 중국 여행 취소객이 전년 동월 대비 50%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중국 패키지 상품을 취소한 여행자는 이미 4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는 2월에는 약 2800명, 3월에는 약 1200명 이상의 중국 패키지 상품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는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여행사별로 최대 3000명의 예약을 회사 차원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취소했다.

더불어 여행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예약도 전액 환불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동남아 지역 여행 취소도 늘었다. 춘절 기간 주요 여행지에 중국인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사로서는 겨울철 예약의 65%가량을 차지하는 동남아 예약취소가 늘어나는 것은 커다란 악재다.

한 동남아 전문 여행업체 관계자는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은 중국인에게도 인기 관광지이기 때문에 취소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현재 1~2월 여행의 10%가량이 취소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해외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의 해외 단체 관광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수학여행과 인센티브 등의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단체 관광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에는 충청남도로 올 예정이던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명의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한 중국 전문 여행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 등에 다소 약화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악재가 발생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하루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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