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G·AI 신규 수요 창출로 단가 회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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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G·AI 신규 수요 창출로 단가 회복되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1.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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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20%대 비중…반도체 개선이 수출 반등
5G·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공급 여력은 없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기대감 속 상승추세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 수출이 올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 기저에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가 단가 하락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 5423억3000만달러(631조7059억원) 중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951억6000만달러(110조8423억원)로 17.5%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곧 한국 수출의 반등 전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2일 ‘최근 수출여건 개선과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수요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반도체 가격의 회복 정도에 의존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5세대 이동통신(5G)의 확산,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서버 투자 재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규 수요 창출이 거론된다.

5G 서비스가 전 세계에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프랑스, 인도 등 글로벌 국가들은 5G 사업자 선정을 착수했다. 5G 확산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기술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도 반도체 업계에게는 호재다. 최근 정보기술(IT)·전자 업계에서는 AI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이 올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본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거의 모든 가전 제품에 AI 기능이 강화돼 AI 칩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도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킨다. 5G와 AI의 발전이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윈도우7 지원종료로 인한 PC운영체제 변경과 인텔사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확대로 인한 PC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기대된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은 반도체 단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지난해 감산 정책으로 공급 여력이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주요 기업들이 수익성 제고의 공급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일부 품목의 상승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개월 연속 2.81달러를 기록했다. D램 현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요 메모리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DXI지수도 지난해 말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에 IHS마킷, WSTS, IC인사이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10~15% 감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10%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이같은 흐름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14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일~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7% 늘었다. 2018년 12월 1일~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9.8%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1일~20일 -16.7%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D램의 현물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회복세는 지켜봐야겠지만 반도체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했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 4만4000원대에서 시작해 올해 1월 6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8월 7만7000원대에서 올해 1월 1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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