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투기꾼' 잡는다…부동산 상설조사팀 내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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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투기꾼' 잡는다…부동산 상설조사팀 내달 출범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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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별사법경찰 투입…전국 지자체 특사경 수사 조율 역할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가 '전국구 투기꾼'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 상설조사팀을 다음달 출범한다. 수사만 전담하는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이 투입돼 여러 지역에서 시장질서를 해치는 투기꾼에 대한 추적에 나서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특사경의 수사를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21일부터 부동산 상설 조사팀이 출범해 불법전매와 실거래 신고법 위반 등 주택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직접 수사와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팀 신설은 국토부에 부동산 거래 신고 내용 등을 조사할 권한을 부여하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내달 21일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동안 부동산 거래 신고와 관련한 조사는 각 지자체가 맡아 왔으나 앞으론 주택정책 담당 부처인 국토부가 중요 사안은 직접 조사하고 필요시 수사까지 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15명 내외로 구성되는 상설 부동산 조사팀을 구성하고 세종청사 내부에 사무실도 연다.

국토부 내 기존에 지정된 부동산 특사경 6명 외에 추가로 특사경을 지정해 증원하고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감정원 등지에서 직원을 파견받는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부동산 조사 속도가 훨씬 빨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조사·수사 대상은 불법 전매와 청약통장 거래, 무자격·무등록 중개, 주택 구매 자금 조달 과정의 증여세·상속세 탈루 등이다.

국토부 특사경은 지금까지는 제도 운용 등 고유 업무를 하면서 필요한 경우 수사에도 참여했다면, 앞으로 만들어질 상설 조사팀에서는 오로지 수사 업무만 수행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 내에 부동산 범죄를 수사하는 작은 경찰 조직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상설 조사팀은 여러 지방을 오가며 불법전매나 청약통장 거래 등 투기를 저지르는 전국구 투기세력에 조사와 수사 역량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은 시장 과열지역에 대해서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정밀 분석하면서 주택 구입 자금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는 탈세 등 불법을 찾아내고 부정 대출도 가려내게 된다. 또 고가 주택에 대한 자금출처 전수 분석을 꼼꼼히 분석, 주택택거래허가제를 도입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둔다는 복안이다.

조사팀은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관련 기관에 요청해 받아볼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한국감정원에도 국토부 상설 조사팀을 보조해 각종 통계 분석과 시장 감시 등의 역할을 맡는 40명 규모의 전담 조직이 신설된다. 조직은 감정원 지사의 기존 인력 30명에 본사 인력 10명이 충원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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