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기술력’으로 조선업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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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기술력’으로 조선업 불황 넘는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1.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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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력체 탠덤 공법 적용…AI·빅테이터 활용 기술 개발
현대중공업이 부력체 탠덤 공법 적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부력체 탠덤 공법을 적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력으로 조선업 불황을 넘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연료공급시스템 기본 승인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료시스템은 엔진 압력, 온도 등 조건에 맞춰 LPG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선박 화물창과 기관실 가스시스템을 분리해 화물 운송 중에도 엔진 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비 열교환기 2개를 줄이고 상갑판 LPG 연료탱크를 없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에 대비해 이러한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생산 현장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공법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0월 30만t급 원유·화학제품 운반선에 ‘부력체 탠덤(Tandem)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선박 방향타 부근에 부력체를 달아 3분의 1 가량만 건조된 선체도 물에 띄울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수백억원이 드는 독 확장 없이도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건조하는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독자 모델 엔진인 ‘힘센엔진’에 적용해 연료비 10% 이상을 절감한 선박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능형 선박 기자재 관리 솔루션을 통해 축적된 선박 발전 엔진의 빅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AI가 종합·분석해 최적의 연비를 내는 방안을 찾는다. 이어 운항 중인 선박에 명령을 내리는 구조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지능형 선박 기자재 관리 솔루션을 개발, 지금까지 45척분(엔진 170여기)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10척분(엔진 40여기) 인도를 마쳤다고 밝혔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미술기술개발연구원도 AI를 기반으로 해양플랜트 ‘공정 배관·계장도(P&ID)’를 자동 인식하는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스캔 도면을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킨 후 새 도면에서 계기류 수량과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산출해 견적 단계에서 장비 물량 산출 작업을 기존 1주일에서 3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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