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설 명절 특수] 소상공인·전통시장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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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설 명절 특수] 소상공인·전통시장 희비 교차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1.2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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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소비 침체에 방문객 줄어 ‘한숨’
전통상인, 배달 시스템 효과로 상승세 기록
서울시민들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민들이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통상 명절에 특수를 누려야 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상인들의 표정이 갈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역시 전 분기 보다 3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RBSI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비관적인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점은 소상공인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의 한 떡집에서는 최근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떡국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가게를 운영 중인 김진형(52‧가명)씨는 “당초 명절 시즌에는 가래떡과 떡국용 떡 등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5배 이상 뛰는 시기였다”며 “하지만 최근 가게를 찾는 이가 급격하게 줄어 사실상 특수를 누리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지역상인회가 모여 이러한 현상을 두고 논의한 결과,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일부 업체들이 배달앱이 문제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요리하지 않고 완성된 음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들(소상공인)과 차별성이 없어 피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들은 울상이지만, 전통시장의 경우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소비자들의 방문이 계속해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집중지원을 받는 점과 타 채널과의 공존으로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됐다. 

암사종합시장이 공존의 대표적 사례다.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암사종합시장은 지난 1978년부터 이곳 마을사람들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재래식 시장이다. 2008년 4월 10일 정식으로 전통시장으로 등록됐다. 이듬해 9월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쇼핑 공간이 개선됐다. 

이곳의 특이점은 스타트업 플레시멘토와 함께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2018년 12월부터 도입된 해당 시스템은 마트에서 파는 상품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동네시장 장보기 플랫폼을 통한 주문건수는 상반기 921건에서 하반기 2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존재했다. 전통상인과 소상공인의 표층이 두꺼운 만큼 정치권이 총선의 수단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 때문이다. 우선 다가오는 총선 전 정치권의 잦은 방문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어렵고, 속내가 뻔히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우한 폐렴의 경우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음에 불구하고 해결책이 없어 소비자의 직접 방문이 줄어들 수 있어 숙제로 남았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경제 구조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는 반면,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여러 요소도 존재한다”며 “상대적으로 품목이 덜 겹치는 전통상인들은 공존을 택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범주로 봤을 때 대다수의 품목이 새로운 채널들과 겹쳐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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