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아파트값, 17억6158만원…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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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아파트값, 17억6158만원…역대 최고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1.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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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전방위 압박해 '똘똘한 한채' 부추긴 영향
서울 시내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이 17억6158만원을 기록했다.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6억2528만원이었던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3달 뒤인 4월 15억7205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반등을 시작하더니 지난해 10월 17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5월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이 11억9528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년 반 동안 47.38% 상승한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12·16 대책 이후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호가가 빠지고 있지만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는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1일 2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대비 3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이 단지 같은 평형은 25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반면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의 상승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서울 1분위(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3억7019만원. 2017년 5월(2억8436만원) 대비 30.18% 오르는데 그쳤다. 1분위와 5분위 간 상승률 차이만 약 17%포인트다.

상하위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도 격차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5분위 배율은 4.8로 지난해 10월 4.8을 기록한 것과 함께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5분위 배율은 2018년 4월 5.1을 기록한 것이 최고치다. 서울 5분위 배율은 9·13 대책이 나오기 전인 2018년 8월 5.0을 기록한 뒤 지난해 4월 4.4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똘똘한 한채'를 부추기며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시세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의 여파로 강남권 거래가 급감하고 있어 상위 20%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될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불경기에 아파트값만 끝없이 오를 수는 없다"며 "규제까지 더해져 오름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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