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1개구 아파트,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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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1개구 아파트,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아져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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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매수우위지수 99.5…석달만에 매수자 우위 시장 도래
가격 인하 기대감에 매수자 관망세…강북은 여전히 매도 우위
서울 시내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지난주 한강 이남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매수자 우위 상황은 석 달 만이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보다 작을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이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12·16 부동산 대책이 재건축과 고가주택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게 만들었지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 예정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종전 '매도자(집주인) 우위' 시장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집값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매도자들은 집을 팔려면 호가를 낮춰야 하지만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는 물론, 초고가 아파트는 신축이라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탓이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대책 발표 직후부터 기준점을 크게 밑돌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21일 매수우위지수가 105.9를 기록하며 9·13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초에는 124.6까지 치솟아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103.9)보다 높아졌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많지 않은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100 이하(97.5)로 내려가며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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