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 빠진 공모펀드…수익률 높이고 경쟁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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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늪 빠진 공모펀드…수익률 높이고 경쟁 유도해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1.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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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공모펀드 개인 판매잔고 10년새 73% 감소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을 살리려면 저조한 수익률을 높이고 펀드 판매시장의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하는 '자본시장포커스' 최신호에 따르면 권민경 연구위원은 '공모펀드 시장 침체의 원인과 대응 과제' 기고문에서 "공모펀드 시장이 오랜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 순자산 규모는 2009년 말 207조원에서 작년 말 191조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해당 펀드에서 총 57조원이 순유출됐다. 또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형 공모펀드의 판매잔고는 107조원에서 29조원으로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가 110조원에서 419조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난 사모펀드와 비교하면 성적이 초라하다.

이처럼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한 원인으로는 우선 저조한 수익률이 꼽힌다. 펀드 성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피'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체됐다"며 "주식 편입 비중이 크고 대체투자 비중이 적은 일반 공모펀드 특성에 비춰보면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과 타이밍 등 운용 역량 문제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액티브 펀드의 평균 운용 성과가 벤치마크 지수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은 여러 문헌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펀드 판매시장의 경직성도 공모펀드 시장 침체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은행과 증권사가 펀드를 판매하는 대가로 받는 판매 보수 수준은 해당 펀드 집합투자규약에 따라 일률적으로 정해진다.

이와 관련해 권 연구위원은 "판매사 간 가격 경쟁이 전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미 폭넓은 고객기반을 확보한 대형 금융기관은 손쉽게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지만 중소형 판매사나 신규 사업자는 고객을 끌어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사나 신규 사업자가 펀드 판매시장에서 대형 금융기관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자문이나 권유 없이 단순판매 서비스만 하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거나 저비용으로 자동화한 자문을 제공하는 판매 채널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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