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천상의 춤꾼 김선미,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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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천상의 춤꾼 김선미, 영면하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1.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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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달하.사진제공=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故김선미-달하.사진제공=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창무예술원 예술감독, 창무회 예술감독, 김선미무용단 예술감독, 선정고등학교 교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창작춤을 대표하는 무용가로 활약해 온 김선미 예술감독이 2020년 1월 21일 저녁 9시 30분 영면에 들었다. 향년 60세.

  “저는 40년 이상 춤이 좋아서 춤만 춰온 춤바람 난 여자입니다.
매일 용서하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욕심 없이 즐겁고 자유롭고 유려하게
저절로 추는 춤을 추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춤꾼인 나는 춤으로 업을 풀어야 했습니다.
난 오늘도 춤을 춥니다.
무엇보다도 자타가 인정하는 춤꾼 김선미라는 호칭을 받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 작품을 보고 ‘정말 춤 잘 추더라’ 하면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어디선가 또 춤을 추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춤바람 난 김선미, 못 먹어도 고다. 가자! 김선미“

-2017년 9월 21일 연습실에서, 춤출 때 제일 행복한 김선미

무용가 김선미는 한국의 전통춤과 창작춤의 무대기법을 두루 익힌 안무가이자 무용수이다.

최현 선생과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승무>, <살풀이>, <검무> 등을 배웠고, 한국창작춤의 토대를 마련했던 김매자로부터 궁중무용과 불교의식무용, 그리고 무속춤 등과 무형문화재 제 27호인 한영숙류 승무, 살풀이 등의 전통춤과 <춤본Ⅰ,Ⅱ> 등의 창작춤을 사사했다.

1982년 한국창작춤의 산실인 창무회에 들어간 김선미는 1993년부터 창무회 예술감독을 맡아오며 김매자와 함께 한국 전통의 토대 위에 한국 창작춤의 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시도해 왔으며, 아울러 리옹댄스비엔날레 등을 비롯한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국무용을 세계화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현기법과 현대적인 정서를 담고자하는 창작춤의 연장선상에서 영상, 회화, 연극을 비롯한 인접장르와의 다양한 접목을 통해 현대에 있어 우리 춤이 어떻게 이해되고 이어져야 할지를 탐구했으며, 한국의 전통무예의 호흡과 몸짓 등을 통해, 한국창작춤의 새롭고 다양한 몸짓언어를 개발했다.

춤꾼 김선미는 “정중동의 미학에 응축된 강렬한 에너지”, “끈질긴 독종기질 속에 진득하고 성마른 깊은 호흡”, “탄탄한 기교와 엄격한 예술의 절제력”, “한국춤의 온화하면서도 섬세한 그러면서 동작마다 나름의 맺고 풀림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가고 있는 무용가”, “우리춤의 원초적 미감을 매우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는 무용가”라는 평가처럼 매 작품마다 기대와 신뢰를 갖게 했던 무용가로 기억된다.

 평생의 스승인 김매자 (사)창무예술원 이사장은 제자 김선미를 “타고난 춤꾼이자 하루도 쉬지 않는 지독한 춤꾼으로 창무회 활동을 지키기 위해 대학교 교수로 가기를 원하지 않은 유일한 제자였다.”고 이야기 했다.

故김선미 감독. 사진제공=서울남산국악당
故김선미 감독. 사진제공=서울남산국악당

주요 안무작으로 <공으로 돌지(1985)>, <어우러기(1988)>, <추다만 춤(1992)>, <숨결(1996)>, <천불탑 월영(1998)>, <월영 일시무(1998)>, <아우라지(2000)>, <나의 지고이네르바이젠(2004)>, <강변북로(2005)>, <달의 저편(2005)>, <볼레로(2009)>, <강변북로 2010(2010)>, <2eMPTY2sUN(2011)>, <서른 즈음에(2011)>, <천(2014)>, <달하-달의 강(2016)>, <달하2-월강(2017), <달하(2018)> 등이 있다.

●빈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3호실(지하 1층)

●발인: 1월 24일 (금) 오전 8시

●장지: 일산푸른솔공원

●유족: 조정제(주.디아이 사외이사) 조혜인(연세시스템생물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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