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랠리 뒤에는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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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랠리 뒤에는 ‘자사주 매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1.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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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자사주 매입 규모 올해 '6750억달러' 전망
전문가 “美 기업 ROE 개선 의지…부양 효과 이어질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주도해 왔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올해도 지속 될 지 주목된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고 있어 주가 부양효과도 이전 대비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 더 앞선다.

22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9년 세계 86개국 증시 시가총액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은 86조6580억 달러(약 10경5493조원)로 전년(69조6471억 달러)보다 24.4% 증가했다. 특히 세계 1위인 미국 증시의 시총은 최근 1년간 약 7조5800억 달러(28.2%)나 불었다. 이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증시을 끌어 올린 것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효과 때문이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연간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770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6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9년 3·4분기 기준 미국 내 회사별 자사주 매입 규모를 보면 역시 애플 등 100대 주요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애플의 자사주매입 규모는 176억달러로 S&P500 역사상 여덟 번째에 해당한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76억달러) △웰스파고 75억달러 △JP모건 69억달러 △알파벳 57억달러 순으로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트럼트 정부의 법인세 감세 정책이 효력을 발휘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각 기업의 최고재무관리자(CFO)도 자사주를 활용한 자기자본이익율(ROE) 개선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더했다.

자사주매입은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당순이익을 높인다.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주당순이익이 높아지게 되면 ROE가 상승하고 이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 윙 AB자산운용 선임 주식투자전략가는 “미국기업의 CFO들이 ROE 개선에 관심이 높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이 큰 폭으로 늘렸다”면서 “올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이전보다는 줄겠지만 미국 주식은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관심을 갖기 좋은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지난 2018년보다는 다소 줄겠지만 성장성과 안정성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자금 유입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 정책과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 랠리 등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성장주와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 등의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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