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정부, 우한폐렴 대응 강화… 선제 대처 미흡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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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정부, 우한폐렴 대응 강화… 선제 대처 미흡 지적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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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관심’서 ‘주의’ 단계 상향 조정
지난달 31일 27명 확진, 이달 3일에서야 대책반 가동
중국 전 지역 확산, 현재 검역 체계 통제 불능 우려도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정부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나섰다. 하지만 선제 대처 미흡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우한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의 검역을 강화하고 공항에서 주의 안내문 통보를 확대하는데 이어, 중국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환자감시 체계 강화·의심 사례 진단검사·환자 관리 강화 등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확대 가동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경우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시·도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접촉자에 대한 보건소 능동감시 체계를 운영한다. 경찰청과 법무부 등은 관련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확진자와의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하고,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항공사나 여행업계 등 민간과의 협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국내에서 외국 국적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한 외국 대사관과의 소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설 연휴에도 비상방역체계를 24시간 가동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선제 대처가 늦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한폐렴은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4일 후인 이달 3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긴급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국과 우한을 오고 가는 항공편이 하루에 8편이다. 그사이 어림잡아 3000명이 국내 입국할 수 있다. 검역을 시행했더라도 잠복기거나 해열제를 복용한 경우 일시적으로 열이 떨어져 증상이 포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한폐렴은 22일 기준으로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270명)을 비롯해 베이징시(10명), 광둥성(17명), 상하이시(6명), 저장성(5명), 톈진시(2명), 허난성(1명), 충칭시(5명), 쓰촨성(1명), 산둥성(1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 된 셈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의 우한시 직항 입국자 전원을 대상 검역 체계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검역 및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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