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호르무즈 연합체 지원 환영"...이란 "파병 하면서 역사도 몰라"
상태바
美 "韓 호르무즈 연합체 지원 환영"...이란 "파병 하면서 역사도 몰라"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1.22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측, 적대국 사용 '아라비아만' 국방부 표현에 노골적 불쾌감
국방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파견한 청해부대 왕건함 모습. 사진은 지난달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파견한 청해부대 왕건함 모습. 사진은 지난달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우리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독자 파병의 노선을 택한데 대해 미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불쾌함을 노골화했다. 우리 정부가 발표 과정에서 '아라비아'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청해부대의 임무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며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에 대해 한미동맹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며 "이전에 밝힌 대로 이것은 국제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외교 소식통 역시 "미국도 한국이 독자 파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란은 우리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용한 '아라비아'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의 역사적인 명칭도 모르면서 어떠한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곳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이 문명화된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비판했다.

'아라비아만'이라는 표현은 그간 이란을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이슬람교 내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하는 만은 통상 '페르시아만'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란과 적대적인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인 사우디 등은 이곳을 아라비아만으로 불러, 이란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이와 관련,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은 청해부대 독자 파병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했다. 이때 우리 정부가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란 표현을 함께 쓴 점이 이란의 불쾌함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