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맥주 수입액 '확' 줄었다… 10년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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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맥주 수입액 '확' 줄었다… 10년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처음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2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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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여름 일본 불매 운동 결정타, 수입맥주 성장 한계 역시 원인으로 '지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맥주가 즐비돼 있다. 사진=임유정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맥주가 즐비돼 있다. 사진=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역대 최대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8088만달러(약 3278억원)로, 전년 3억968만달러(약 3614억원)보다 9.3% 감소했다.

2017~2018년 수입맥주 3강인 일본, 중국, 벨기에 중 중국과 벨기에 맥주는 지난해 수입액이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만 '반토막'이 났다.

2018년만 해도 일본 맥주는 7천830만달러(약 914억원)어치가 수입돼 2위 중국(4091만달러·약 477억원), 3위 벨기에(3618만달러·약 422억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49.2% 감소하면서 3976만달러(약 464억원)를 기록, 중국(4346만달러·약 507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 벨기에(3862만달러·약 451억원)에 바짝 추격당하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시작된 일제 불매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성장세의 정점을 찍고 하락 조짐을 보이던 맥주 수입량을 결정적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업계는 일제 불매운동이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 수입맥주의 성장세는 이미 한계에 달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맥주 수입액은 이미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후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맥주 수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감소세가 더욱더 가팔라진 것이다.

2018년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국산을 위협하던 수입맥주의 '호시절'은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기존에 수입맥주가 누렸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 CU 조사에서는 국산 맥주의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제 맥주 역시 국산 맥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9%에서 지난해 5.6%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국내 인지도가 없는 저가 제품을 '묻지마' 식으로 수입하던 일부 업체의 관행이 수입맥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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