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우한 폐렴, 의약업계는 남몰래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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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우한 폐렴, 의약업계는 남몰래 ‘표정관리’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1.2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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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백신 등 개발사 관련 기업에 촉각
백신 개발은 지금 시작해도 성공 ‘미지수’
'우한 폐렴'관련 안내문이 붙은 병원 정문.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관련 안내문이 붙은 병원 정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중국 발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질병 확산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와 백신관련 기업,마스크 업체,손세정제 용품기업 등은 남몰래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중국 내에서는 마스크 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백신 개발 관련 기업들의 경우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현재 중국 장쑤성 사환 바이오엔지니어링, 산둥성 루캉제약, 선전 넵투누스 바이오엔지니어링의 주가 일일 상승 상한폭인 10% 가량 급등해 백신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에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진매트릭스의 경우 지난 21일 전날보다 22.06% 오른 3735원까지 거래가가 치솟았고, 진원생명과학(20.44%), 제약업체 고려제약(13.17%),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10.58%), 소독제로 쓰이는 차염산소다를 생산하는 백광산업(9.35%)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재 상황에 맞물려 일차적인 호황을 누리는 곳은 마스크 업계다. 국내에서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국제약품·JW중외제약·유한양행·동국제약 등은 유통량을 늘려 다가올 유행병 수요를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제약품은 제약사로서는 처음으로 마스크 생산 라인을 구축해 황사방역용 메디마스크 KF94·KF80 2종을 생산하다는 정보가 주목받으며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메디마스크는 연간 500만장 선주문과 함께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마스크는 4중 고효율 필터 부직포 구조로 천 마스크에 비해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무게가 가볍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상반기 ‘O2 코마스크’를 출시했다. 기존 판매 중인 ‘조은숨황사방역마스크’에 이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O2 코마스크는 공기 중 부유하는 머리카락보다 작은 미세먼지 등을 걸러 주며, 특허 받은 3M사의 ‘AEM필터’를 사용한다.

문제는 백신 분야다. 신종 유행성 질병은 시장성 예측이 쉽지 않은데다, 질병의 변형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개발이 매우 까다롭다. 사실상 지금부터 백신 개발을 시작해도 상당부분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일명 ‘관련주’로 언급된 국내 기업들은 개발 착수조차 미지수인 상황이다.

또한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예방 제품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다.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해 전염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계열로 ‘인간 대 인간 전염’ 여부가 아직 모호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만 놓고 보면 폐렴환자가 이제 막 발생했고 보건복지부도 관련 사항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뚜렷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사실상 국제적으로 백신이나 예방책을 내놓은 기업이 없는 상태라 모두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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