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겹악재 될라…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책 마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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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겹악재 될라…우한 폐렴 확산에 대응책 마련 ‘비상’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1.2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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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한 노선 항공권 환불 위약금 면제
티웨이항공, 우한 노선 신규 취항 무기한 연기
보이콧 재팬 회복 전 폐렴까지 겹쳐 첩첩산중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확산되면서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 초기단계라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을 연기하고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물론, 자체 방역을 강화하며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우한 직항 노선을 주 4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오는 26일까지 한시적으로 항공권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키로 했다. 오는 2월 2일까지는 예약‧여정 변경을 허용하고 재발행 수수료도 1회에 한해 면제된다.

대한항공은 이외에도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의심증상을 나타내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여행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기내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해당 승객과 근접 좌석 탑승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방역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신규 취항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한 우려가 커진데다 국내 확진자까지 발생하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받았다. 이에 지난 21일 오후 10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국제공항으로 TW0615편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회사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후 노선 취항 재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직 우한 폐렴으로 인한 업계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겪은 항공업계는 자칫 이번 우한 폐렴이 메르스 사태급으로 확산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보이콧 재팬’ 등으로 하락한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이번 우한 폐렴이 새로운 악재로 작용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연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도 확대된 상태다. 항공사들은 영업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통상 25~30%선에 달해 유가가 상승하면 유류비가 급증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초기 진화에 성공한다면, 큰 영향 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 메르스 사태처럼 초기 진화에 실패한다면 항공사들에겐 겹악재가 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연초부터 이란 사태로 유가 변동성마저 커진 상황이라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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