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SUV·친환경차가 먹여살렸다… 물량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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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SUV·친환경차가 먹여살렸다… 물량은 ‘마이너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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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2위 탈환… 수익성 높은 모델 확대 영향
수출 대수는 감소… 글로벌 경기 불안 따른 수요↓
울산 현대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울산 현대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자동차가 3년 만에 2위를 탈환했으나 물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늘었지만 수출대수는 감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품목은 자동차로 7.9%의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43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08억9000만달러)보다 5.3% 증가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2017년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2018년 석유제품에 밀린 이후 다시 2위를 기록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SUV나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 출시 부재,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1.9% 감소한 240만2000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368만802대)와 기아자동차(225만488대)는 주력 차종과 신차를 중심으로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지만,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4.8%, 1.3%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9만591대)와 쌍용자동차(2만5010대)도 수출이 각각 34.0%, 23.9%씩 급감했으며 한국지엠(34만755대)도 7.8% 줄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SUV의 수출 대수는 역대 최대인 147만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SUV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6만8160대가 팔려 역대 연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전년과 비교하면 20% 판매량이 급증했다.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겨 53%를 점유했다. 2018년(46%)에 비해 7%p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가 북미 대형차 선호 고객을 겨냥해 선보인 SUV 팰리세이드가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친환경차 수출도 31.7% 증가한 25만8669대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은 2배 이상 뛰면서 전체 친환경차 수출 증가율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 물량은 6만3414대로 전년보다 128.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수출은 2016년 9255대에서 2017년 1만4799대, 2018년 2만7798대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22만6581대로 전년(19만5684대) 대비 15.8% 증가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2016년 7만6432대, 2017년 17만1892대, 2018년 19만5684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지 1주년을 맞아 한국은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수소전기차 글로벌 판매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수소차 누적 수출 대수는 1700대를 넘어섰고, 수출국은 2018년 11개국에서 지난해 19개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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