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 신동빈 회장 “조국을 먼저 떠올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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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회장 영결식… 신동빈 회장 “조국을 먼저 떠올린 분”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2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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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서 영결식
이홍구·반기문 추도사 통해… 깊은 애도의 뜻 전해
롯데월드타워 한 바퀴 돌고 고향 울산 장지로 떠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유족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유족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22일 '롯데타워'에서 마지막 길을 떠났다.

지난 19일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신 명예회장의 직계가족과 형제 롯데그룹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다.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 뒤를 따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 약력 소개 △ 추도사 △ 추모 영상 상영 △ 헌화 △ 유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도사는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낭독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사업을 일으키는 매 순간마다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셨다”며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시라”고 추도했다.

해외 일정으로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추도사를 보내 “우리 대한민국은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에서 입곱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우리 모두는 명예회장님이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발전의 기둥으로 삼아서 더 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리라 다짐한다”고 했다.

22일 오전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운구행렬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돌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22일 오전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운구행렬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돌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이어 유족들 가운데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먼저 나서서 유족 인사말을 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롯데 직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왔다”면서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겠습니다. 창업주 일가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는 특별히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면서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셨고, 기업이 국가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평생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항상 새로운 사업에 몰두했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셨던 분으로 아버지의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신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로 향했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18일 영양공급관 시술을 위해 재입원한 후 한 달여만인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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