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일하는 로봇 도입 확산
상태바
은행권, 일하는 로봇 도입 확산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1.27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로시간 단축·비용 절감·불완전판매 등 다각도 활용
직원 생산성↑·고객에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 제공
이대훈 은행장(가운데)이 작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 RPA 컨트롤룸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가운데)이 작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 RPA 컨트롤룸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이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반복 업무를 넘어 은행 전반적인 업무에 적용하는 등 RPA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총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RPA를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하던 표준화된 업무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로봇’은 물리적인 로봇이 아닌 ‘컴퓨터 프로세스’를 말한다.

RPA 적용 업무 유형은 ‘기업여신 금리승인’, ‘수입신용장 인수금리 승인’, ‘관심기업 모니터링’ 등이다. 아울러 여·수신, 외환, 카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본부 업무 전방위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0만 시간의 업무량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농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은 2018년부터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RPA를 38개 업무에 적용해 40만8000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146대의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1차 RPA 구축 사업을 마친 뒤 업무량 경감과 자동화 파급 효과가 높은 업무를 추려 RPA를 확대 구축하는 2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은행권 처음으로 RPA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올해 RPA 에코(ECO)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하며 RPA 3차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엔 자동화 업무 영역을 21개 부서의 44개 과제로 확대했을 뿐 아니라 AI를 접목한 비정형 문서처리 작업도 포함됐다. 단순 규칙 기반(Rule)의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 개념에 AI 기술과 광학문자인식(OCR)을 더해 사람의 인지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에까지 자동화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를 비롯해 영업점 지원 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 ‘가계여신 실행’, ‘가계여신 담보 재평가’, ‘기술신용평가서 전산 등록’ 등 영업점 지원을 위한 업무 위주로 RPA를 도입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예적금 만기 안내’, ‘장기 미사용 자동이체 등록 계좌 해지 안내’, ‘퇴직연금 수수료 납부 안내’, ‘근저당권 말소’ 등의 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RPA 도입으로 업무별 평균 자동화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기존 업무시간을 최대 64%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은 지금까지 센터 외주직원 업무수행을 위한 권한 등록 자동화 등 40여개 업무에 추가로 RPA를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자동화 효과가 높은 4개 업무에 우선으로 RPA를 적용한 이후 순차적으로 RPA 적용 범위를 늘려왔다. 최근에는 RPA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을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RPA를 적용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