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사는 ‘이사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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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사는 ‘이사중’ 입니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1.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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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파크원, KB금융타운 등 신규공급 대폭 확대…임차인 유치 치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여의도 내 둥지를 틀고 있는 금융회사의 사옥 이전이 활발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권역에서 향후 1~2년 안에 준공되는 주요 오피스는 파크원 타워1·2, KB 금융타운, 여의도 우체국빌딩 등이다. 오피스 규모별로는 파크원(39만3305㎡), KB국민은행 통합본사(6만7683㎡), 우정사업본부(6만8431㎡) 등 면적만 총 46만1736㎡에 달한다.

여의도 내에 오피스 신규 물량이 대폭 늘면서 치열한 임차인 유치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 사옥 2건을 지난해 2분기에 잇따라 매각하고 3 IFC로 통합 이전했다. 3 IFC에는 메리츠증권(5566평 사용)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입주하고 있다. 재건축에 들어간 사학연금회관도 2022년 말까지 지하 6층∼지상 42층, 연면적 14만2145㎡(약 4만3074평)짜리 건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학연금회관에 입주했던 임차인 푸르덴셜, 토러스투자자문 등이 타 오피스로 이전했다. 파크원에 입주할 예정인 NH투자증권의 옛 사옥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변신할 예정이다. 여의도 HP빌딩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건물 저층부를 수평 증축해 면적을 넓히고 업무시설에서 상업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 신규 오피스 공급 물량이 늘면서 이에 따른 공실률을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올해만 여의도의 파크원을 포함해 우체국 빌딩과 KB 금융타운 등 여의도 지역을 위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의도권역의 프라임 오피스는 강남을 포함한 서울 주요권역 중 가장 적은 규모이기 때문에 대량 신규공급으로 공실률이 25%까지 상승할 우려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파크원 1,2동의 임대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 동안 대량 신규공급 발생 시 발생했던 잠재수요, 사옥 수요 등으로 인한 수요 발생, 넓은 공간 발생으로 흩어졌던 조직들을 한 곳으로 모아 이전하는 금융회사들의 통합이전 등을 감안하면 공실률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향후 테크업종을 기반으로 한 임차수요 지속과 임대인 측에서 공격적으로 제공하는 TI, 렌트프리 등의 혜택으로 타 권역으로부터 이전하는 수요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공실 면적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평가한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위원은 “여의도에 노후화된 건물들이 많아 신규 오피스를 선호하는 임차인들이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확장 이전할 가능성이 있고, 기존 노후 오피스 용적률이 기준에 비해 낮아, 리모델링, 재건축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일 기회도 존재한다”며 “정부의 여의도 핀테크 중심지 조성 계획 및 이에 따른 수혜 가능성, 우량 임차인을 따라 연관된 중소형 임차인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할 가능성 등 여러 신규수요 창출 기회가 여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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