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도 '세대교체' 방점...50대 CEO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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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도 '세대교체' 방점...50대 CEO 전진배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1.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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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중 3곳 변화…생명 전영묵·카드 김대환·자산운용 심종극
삼성생명 출신 대거 '약진'…장석훈 증권 대표는 사장 승진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 사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 사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5곳 가운데 3곳의 대표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세대교체의 흐름이 뚜렷했다. 

‘60세룰(60세 이상 CEO 퇴진)’에 따라 삼성생명 현성철(60)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카드 원기찬(60)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50대 대표이사 후보가 승진을 통해 전진 배치됐다. 50대 CEO 배치를 통해 계열사 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으며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에는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2018년 7월 삼성증권 배당 사고를 잘 수습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유임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은 새로운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반면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는 하루 앞서 단행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와 같이 50대 젊은 사장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일부 계열사는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을 이끌게 된 전영묵 내정자는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2015년까지 29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며 삼성생명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2015년부터는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부터는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활동했으며, 금융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에 시름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삼성생명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 자리는 삼성생명 출신이 꿰찼다. 삼성카드 대표이사에는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카드는 현 대표이사인 원기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대환 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1963년생인 김대환 부사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은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부사장)이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는다. 심종극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해외투자팀, 소매금융사업부, 전략영업본부, FC영업본부 등을 거쳐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심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198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해 소매금융사업부장, 법인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FC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현직 사장들이 '60대룰'에 걸리지 않는만큼 세대교체 흐름을 빗겨갈 수 있었고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인물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 승진이 결정됐다. 장 대표이사는 삼성증권으로 입사해 관리, 인사, 기획, 상품개발 등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삼성증권 배당 사고를 수습하며 리더십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가 커지면서 지난해 순익이 30% 넘게 역성장했지만 삼성그룹은 최영무 사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며 안정속 변화를 주문했다.

한편 이들 내정자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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