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미국 “파병 환영·기대”...이란 “한국 결정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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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파병] 미국 “파병 환영·기대”...이란 “한국 결정 이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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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요구 수용하며 이란과의 관계 유지 절충안
미국 주도 호위연합체 불참하되 협력관계 유지
국방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파견한 청해부대 왕건함 모습. 사진은 지난달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파견한 청해부대 왕건함 모습. 사진은 지난달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우리 정부가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 참여 대신 호르무즈 독자 파병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하자 미국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이란은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21일 호르무즈 파병 결정을 알리며 미국 국방부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리 설명하고 이란에도 외교 채널을 통해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은 한국 결정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과정은 앞서 일본의 파병 절차를 그대로 따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동맹국인 미국의 파병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경제 협력 대상이자 원유 수송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이란과의 관계도 해치지 않기 위해 양측에 미리 양해를 구한 뒤 독자 파병에 나선 상태다. 우리 정부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주요 당국자들의 파병 압박을 받아왔고, 이란과의 관계 유지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해 왔다. 

일본의 경우 고노 다로 방위상이 파병 결정 전날인 지난 9일 이란의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일본의 파병 입장을 설명했다. 당시 이란 국방부는 “고노 방위상이 전화로 ‘일본은 중동의 긴장 완화,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며 일본 측 결정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방위성은 다음날 헬기 탑재형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의 파견을 해상자위대에 명령했다. 이에 P3C가 먼저 파견돼 20일부터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현지에서 초계활동을 시작했다. 호위함인 다카나미호는 다음달 2일 중동을 향해 출항, 같은 달 하순부터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일본 파견대는 우리 청해부대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현지 미군과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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