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는 맥도날드 최초 여성 CEO 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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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맥도날드 최초 여성 CEO 조주연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21 10:5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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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맥도날드’ 제시 한지 10일 만에 ‘사퇴’… 후임자 ‘물색 중’
조 사장,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로 평가돼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사진=맥도날드 제공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사진=맥도날드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한국맥도날드 내부에서 발탁된 첫 번째 사장이자 한국 맥도날드 최초 여성 대표인 조주연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9년간 맥도날드에 몸담아 온 조 사장은 한국 맥도날드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함께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주 사내 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퇴사 의사를 전했다. 이는 지난 9일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 경영 방침을 발표한지 10여일 만이다. 구체적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조 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 의사를 전했다”라며 “회사 측에서도 개인적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와 모토로라 등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쌓아오다가 2011년 마케팅 부서 임원으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했다. 이어 2016년에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 사장은 취임 후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대표적으로 2013년과 2014년 맥도날드가 진출한 전 세계 상위 20개 시장 중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고, 고객 중심 마케팅 및 서비스를 강화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데 기여했다.

또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과 함께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성과 높은 잠재력을 가진 '고성장 마켓'에 포함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고객과 직원 역시 살뜰하게 챙겼다. 소아마비 고객에게 감동을 준 직원을 찾아가 직접 격려하는가 하면, 한국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최고령(90세) 시니어의 구순을 축하하기도 했다.

더불어 2016년에는 서울 상암DMC점에 업계 최초 ‘미래형 매장’ 도입하는데 일조했다. 디지털 메뉴보드 및 디지털 키오스크 등 디지털 경험 강화,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레스토랑 경험을 제공했다. 조 사장은 2018년을 기점으로 미래형 매장을 220여개 미래형 매장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여성가족부로부터 장관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유연근무제도와 출산휴직,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등 여성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성과 양성 평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다져 왔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50%이상이며, 레스토랑 매니저의 7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은 40%로 국내 500대 기업 평균인 2.7%를 크게 상회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의 일원으로서 ’스케일 포 굿‘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 전국 맥딜리버리에 운영하는 바이크를 100%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교체하고, 아픈 어린이와 가족들이 병원 근처에 머물며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내 1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에 기여하는 등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와 지속 성장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햄버거병과 매장 위생 문제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16년 9월 네 살 아이가 당사 불고기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날고기 패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건은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났고 한국맥도날드가 어린이의 치료 관련 비용을 모두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조 사장은 당사의 품질·위생관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열고 자사 식품 안전 시스템을 외부에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조 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지는 2월까지 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후임자는 내·외부 인사가 모두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후임 인사를 물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결정되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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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페미 2021-05-10 12:58:07
으아 ㅋㅋㅋㅋㅋㅋ 기레기 니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녀성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날 말아먹고 튄년을 ㅋㅋ

ㅋㅋㅋ 2021-04-11 01:28:57
기사 보고나서 ??? 기자 누군지 봤더니 이해 완료.........

유승현 2021-02-23 13:52: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돋네 박수칠때 떠난댄다 ㅋㅋ

퀸즈랜드 2020-08-17 13:22:04
어려운 시기 담담하게 슬기롭게 극복한 이시대의 여성CEO 존경합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는 단순 숫자 이외에도 CEO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국에도 선진국과 같이 경영전문가, 진정한 여성 CEO가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스마트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 경영 한국에도 필요합니다. 경영 선진화를 위한 길입니다!!!

지식인 2020-08-17 13:11:21
맥도날드 망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