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제는 ‘연례행사’…올해도 먹거리 가격 올랐다
상태바
[이슈] 이제는 ‘연례행사’…올해도 먹거리 가격 올랐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1.20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다음 달 햄 가격 인상 밝혀…코카콜라도 가격 인상 합류
롯데리아·버거킹·KFC 이어 맥도날드도 20일부터 8종 가격 1.36% 올라
저가 커피 내세운 빽다방마저 커피값 올려…시즌 아닌 빙수 가격도 인상
업계 “임차료·인건비·각종 원자재 가격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불가피”
지난해 말부터 연초 커피·햄버거·콜라·햄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롯데리아, CJ제일제당 제공.
지난해 말부터 연초 커피·햄버거·콜라·햄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롯데리아, 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매년 연말·연초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바로 커피·햄버거·콜라 등 먹거리 가격 인상 얘기다. 이들 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임차료, 각종 원재료 값 상승 등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년 비슷한 시기에 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이 반복돼 관행적 조치란 비판도 나온다.

특히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버거값이 죄다 올랐다. 맥도날드는 20일부터 버거 4종·아침메뉴 2종·사이드메뉴 1종·음료 1종 등의 가격을 평균 1.36% 올린다. 대표 메뉴인 빅맥세트가 5700원에서 5900원, 치즈버거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200원씩 인상된다. 더블 쿼터파운더치즈 세트와 더블 1995버거 세트도 300원 오른다. 아침 메뉴 중에서는 소시지 맥머핀과 핫케익이 200원씩 오르고 맥너겟 4조각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탄산음료도 100원 오른 1300원에 판매한다.

앞서 버거킹·롯데리아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줄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불고기버거를 비롯한 제품 26종의 가격을 평균 2%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100원씩 올랐다. 버거킹도 지난달 버거류 20종·사이드 메뉴 6종·음료 1종 등 27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KFC 역시 지난달 치킨·버거·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400원에서 2500원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메뉴는 2017년부터 3년째 가격이 올랐다.

커피·디저트 가격도 연이어 인상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엔제린스노우를 포함해 주요 제품 29종에 대한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품목 중 아메리치노는 5100원에서 5200원, 싱글오리진아메리카노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인상됐다.

저가 커피 빽다방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빽다방은 다음 달 3일부터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월등히 높은 일부 메뉴 4종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한다.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베이직 기준)가 2800원에서 3500원,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녹차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사라다빵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된다.

빽다방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가맹점주와 고객 모두 힘든 시기인 만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커피 메뉴군은 원두 공급가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인건비·임차료 상승 등으로 인한 매장 운영 부담을 덜기에는 한계가 있어 원가 비중이 높은 4종 메뉴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빙수 시즌이 아닌데 빙수 가격까지도 올랐다. 설빙은 지난 10일 빙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인절미 설빙은 7900원에서 8900원, 팥인절미설빙은 8900원에서 9900원, 초코브라우니설빙과 치즈설빙은 9900원에서 1만900원 등으로 9개 메뉴의 가격이 조정됐다. 빙수가 들어간 세트메뉴 3개의 가격도 1000원씩 올랐다.

식품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장 햄·소시지·베이컨 등 26개 품목의 가격을 다음 달 13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냉장 햄 가격 인상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해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500㎖ 페트 제품이 각 4.9%, 1.5ℓ 페트 제품이 5.0%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4번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월에도 출고가를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과 관련 해당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원자재 가격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업계 선두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데 따라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