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처럼 반복되는 서커스 같은 인생, 연극 '마트료시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상태바
인형처럼 반복되는 서커스 같은 인생, 연극 '마트료시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1.20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23일 목요일 오후 2시 티켓 오픈
2월 21일 ~ 3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연극 <마트료시카>가  2월 21일 부터 3월 1일 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인 극단 수의 연극 <마트료시카>는 서커스 분위기 가득한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연극 <마트료시카>는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의 신작으로 자본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크기만 다를 뿐 반복되는 인생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마흔 세 명이 자살한 알파공장에서는 중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빈번한 자살 사건으로 인해 기업 사찰이 결정되자 더 이상의 자살을 막기 위해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실행 중이다.

'오늘은 절대 자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알파 공장의 출근 풍경. 이러한 감시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자살 시도는 반복되고 사장과 관리자들은 자살을 막기 위해 혈안이 되어 마치 경쟁하듯 더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하지만 노동자 중 한 명이 마침내 자살에 성공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그의 죽음을 위장하여 기업 이미지 쇄신을 시도한다.

인간의 삶과 행복을 위한 길이라 여겨왔던 과학기술이 광속으로 발전할수록 더욱 고립되고 불행으로 내몰리는 인간의 모습을 연극 <마트료시카>는 예리하게 꼬집고 있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인간은 그저 자본을 탐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이런 모순되고 위태로운 현실을 서커스에서 위험하게 곡예를 펼치는 곡예사들로 은유하며 한 편의 서커스나 우화처럼 그려낸다. 조금만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이런 구조에서 희생자는 단순히 노동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작품은 보여준다.

관리자들은 그들보다 상위 그룹에 의해 감시를 받으며 똑같이 반복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크기만 달라질 뿐 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연극 <마트료시카>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월 21일 개막하며 오는 1월 23일 오후 2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티켓 오픈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