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창업1세대’ 롯데家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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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창업1세대’ 롯데家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1.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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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사업 시작으로 국내 재계 5위까지 성장시켜
형제 경영권 분쟁 등 말년에 ‘굴곡의 삶’ 남기기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국대 대표적인 재계창업 1세대 경영인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 중 첫째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불린다. 1941년에는 일본으로 넘어가 신문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다. 이후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지만,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시련을 딛고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한다. 롯데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 진출해 성공궤도를 달렸고, 한·일 수교 이후 수 많은 사업 아이템을 국내에 갖고 들어와 성공을 거뒀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 껌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재계 5위까지 성장시켰다. 그는 성공 발판으로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유통, 화학, 건설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 했다.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명예회장이 1987년 매입한 대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돼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난 일화는 ‘굴곡의 삶’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결국 경영선에서 손을 떼게 된 신 명예회장은 정신건강상의 문제도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수감 위기에도 처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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