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맨손으로 재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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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맨손으로 재계 5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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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 유통 등 사업 기틀 마련…2015년 경영권 분쟁서 경영 손 떼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29분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로 올려놓았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다.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됐다. 이후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어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아이스크림 등 식품, 음료 등의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신 명예회장은 1967년 고국인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이후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 등이 있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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