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가계·기업 체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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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가계·기업 체감 미미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1.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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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작년 5월 이후 최저
반도체 반등 회복…잠재성장률 이상 성장 필요
최근 경기지표 호전 등으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기지표 호전 등으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최근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오른 99.10을 보였다. 전달(10월) 선행지수가 29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데 이어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 모두 ‘트리플 반등’하기도 했다.

경제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를 보면 작년 11월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39.36으로 같은해 5월(230.15)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극에 달했던 같은해 8월 538.18로 치솟은 바 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나서고, 수출규제 리스크도 줄면서 미중 갈등에 불이 붙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분쟁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 시켜 교역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3%를 기록하더라도 가계와 기업이 경기 반등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 반등에 기댄 회복인 데다 여전히 잠재성장률(2.5∼2.6%)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겠으나 그 외 업종, 일반 가계도 회복세를 느끼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늘어난 정부지출 덕에 지난해 성장률이 2.0%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만 미미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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