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거듭나는 신길동…올해에만 4600가구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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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거듭나는 신길동…올해에만 4600가구 입주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1.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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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SK뷰'·'신길센트럴자이' 분양가 대비 8억원 이상 올라
'천지개벽'은 현재진행형…인근 재건축 단지 사업진행속도 빨라
신길동 '보라매SK뷰' 아파트 전경. 6억원대에 분양됐던 이 단지의 분양권은 현재 1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사진=이재빈 기자
신길동 '보라매SK뷰' 아파트 전경. 6억원대에 분양됐던 이 단지의 분양권은 현재 1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이 변모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4600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입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17일 오전 방문한 신길동 '보라매SK뷰'는 아직 입주민을 받지 않았다 뿐이지 여느 아파트 단지와 다를 바 없었다. 이미 지난해 11월 점등식을 열며 존재감을 과시한 이 단지는 오는 31일부터 입주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세 번째,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큰 뉴타운인 신길뉴타운 5구역에 1546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단지다.

'신길센트럴자이'도 오는 2월 입주다. 신길 8구역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1008가구 규모다. 오는 10월에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1464가구)이, 12월에는 '신길파크자이'(6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올 한해에만 신길뉴타운에 4659가구가 집들이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보통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인근 아파트값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곧 신축 물량이 들어서는 마당에 기축 아파트를 사려는 이들도 없을뿐더러 개인 사정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급매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길뉴타운 단지들은 값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르고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 3년차인 '래미안에스티움'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전용면적 84㎡가 14억5000만원을 호가하는데 '보라매SK뷰'나 '신길센트럴자이'의 같은 평형 입주권과 비슷한 호가"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보라매SK뷰' 전용 84㎡의 분양권 호가는 14억5000만~15억원. 2017년 5월 6억800만~6억8600만원이었던 분양가에 비해 8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신길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2·16 대책 전이긴 하지만 '보라매SK뷰' 분양권이 14억원에 거래된 적이 있었다"며 "그날 부로 일제히 호가를 5000만원씩 올렸다. 최근에는 14억2000만원 언저리에서 거래됐다는 풍문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한 풀 꺾이긴 했다"며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릴 생각이 없고 수요자들은 가격이 내리길 기대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길동 '신길우성2차' 전경. 이 단지는 인접한 '우창아파트'와 신탁방식 통합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재빈 기자
신길동 '신길우성2차' 전경. 이 단지는 인접한 '우창아파트'와 신탁방식 통합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재빈 기자

신길동의 변신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신길10구역과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등이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신길10구역은 지난해 1월 한국토지신탁과 계약을 맺고 신탁방식 정비를 결정했다. 13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이 구역은 계약 체결 불과 3달 만에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 재건축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17년 10월 한국자산신탁을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이 단지는 2018년 6월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후 약 1년 6개월만인 지난 15일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을 수정가결 받았다. 올 상반기 중으로는 조합설립 단계에 해당하는 신탁사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이 단지들의 사업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탁사가 자금을 운용하고 따로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업을 지연시킬 '복병'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해수 신길 우성2차·우창 통합(신탁) 추진위 위원장은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등이 있어 수수료를 내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신풍역 인근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단지 중 하나인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전매제한 10년이 걸려버리면 신축 아파트가 시장에 풀리기까지 10년이 걸린다"며 "서울 신축 아파트가 점점 희소해질 전망이고 신안산선과 신림선 등 교통호재도 예정돼 있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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