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풍속도] 유통街 시대별 설 선물 어떻게 바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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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풍속도] 유통街 시대별 설 선물 어떻게 바꼈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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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경제수준 및 생활관습 반영한 선물세트로 ‘진화’
1980년대는 경제가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들고 급속한 경제성장 에 따라 선물도 고급화, 다양화하면서 획일적 선물이 아닌 상대방에 알맞 는 선물을 하는 새로운 선물문화가 자리잡았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1980년대는 경제가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들고 급속한 경제성장 에 따라 선물도 고급화, 다양화하면서 획일적 선물이 아닌 상대방에 알맞 는 선물을 하는 새로운 선물문화가 자리잡았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선물의 구성은 시대적 환경과 소비자 의식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 등 선물시즌에 보내는 선물상품은 각 시대의 경제수준과 생활관습을 크게 반영한다.

19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6.25 이후 사회복구에 힘썼던 1950년대에는 선물이 상품화되지 않았다. 밀가루, 쌀, 계란, 찹쌀, 돼지고기, 참기름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을 직접 주고받는 형태로 이뤄졌다.

1960년대에 가장 인기 있는 선물상품으로는 설탕, 비누, 조미료 등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민의 생필품류였고 당시 선물 종류는 100여종 정도에 불과했다. 그 중 설탕은 물자가 부족했던 60년대 최고의 선물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제가 산업화되고 고도성장을 이루면서 국민생활도 보다 풍요로워져 선물의 경향도 바뀌어 갔고 선물 종류도 1000여종 정도로 크게 늘었다. 공산품의 생산이 시작되면서 선물도 식용유, 럭키치약, 와이셔츠, 피혁제품, 주류 등으로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의 성격을 띠게 됐다.

또 당시 커피세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모든 과자류가 조금씩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는 어린이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여기에 화장품과 여성용 속옷, 스타킹 등이 고급 선물세트로 각광 받았다. 텔레비젼, 전자보온밥통, 전기밥솥, 가스렌지 등 가전제품도 명절 선물로 집중 소개되기도 했다.

1980년대는 경제가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들고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선물도 고급화·다양화되면서 획일적 선물이 아닌 상대방에 알맞은 선물을 하는 새로운 선물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를 기점으로 선물 종류는 3000여종으로 대폭 늘었다.

그 중에서도 넥타이, 스카프, 지갑, 벨트, 양말세트 등 신변 잡화와 함께 가장 보편적인 선물로 급부상한 것은 식품부문이다. 정육세트와 고급과일, 그리고 참치 통조림으로 대변되는 규격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신규 백화점의 출현과 다점포화, 백화점의 상품개발 및 배다 서비스 등으로 인해 선물 문화가 정착하기 시작했고, 소비자의 소득향상도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의 선물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 꿀, 영지 등 건강 기호식품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물자가 풍부해지면서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하는 도서상품권과 상품권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97년 IMF로 인한 경제 위기는 선물세트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 분위기상 실속 있는 선물이 대세를 이루며, 참치캔과 캔햄, 참기름을 함께 담은 ‘혼합선물세트’의 인기가 커졌다.

현대백화점에서 모델이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에서 모델이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00년대 들어서는 정육세트 외에 와인과 올리브유 등 이른바 웰빙 상품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이와 함께 소용량 제품과 간편 조리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현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불황의 여파로 인해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3만원 이하의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고가 상품이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펫팸족의 증가로 관련 기획 제품이 쏟아졌고, 모바일 쇼핑의 발달로 인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선물하기 역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 위축 장기화와 저성장 추세로 인해 선물의 가격은 대체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명절 상품의 특징은 정육과 청과, 굴비 등 지속적인 인기상품과 함께 1인 가구의 증가를 감안한 트렌드 상품과 기프트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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