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디지털 혁신’ 위협하는 ‘IC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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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디지털 혁신’ 위협하는 ‘ICT 기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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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만 회원 앞세운 ‘토스·카카오’ 등 증권업 진출 대기
'혁신금융' 공세 ICT 기업들…증권사 구체적 사업모델 미흡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부터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을 앞세운 ICT기업의 금융·증권업 진출이 늘면서 업계 새로운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디지털 혁신 성과가 미흡하단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IT환경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요구된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총 77건 중 참여 증권사는 전체 57개사 중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단 3개사에 그쳤다. 자산운용사의 참여는 전무했다. 금융위가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한 3차 금융규제 샌드박스 수요조사 결과만 봐도 100개사 총 144건의 서비스 중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는 31개사로 핀테크 기업(69개사)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핀테크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모델 등장은 증권사의 영업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한 인가 신청을 낸 상태고, 플랫폼을 활용한 대차거래 등 기존 증권사가 제공하지 못한 영역으로 IT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특히 토스의 경우 국내 최초로 지점 없이 오직 이동통신 환경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핵심 전산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금융클라우드에 개인신용정보 취급이 허용된 이후 전 금융권 통틀어 처음 시도된다. 금융클라우드는 코스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회 서비스를 위한 정보 스크래핑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수집, 가공, 분석 등은 토스의 강점이다. 여타 금융사 대비 간소한 토스의 기존 서비스와 클라우드 전면 도입이 결합할 경우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신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간편송금 앱 토스 가입자 수가 약 1100만명에 이르는 데다 비대면 계좌 개설 등 금융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특화 증권사로서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핀테크 혁신을 앞세운 IT기업의 증권업 진출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증권사에선 기존 사업모델 내에서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실제로도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국내 증권사 관심도는 대체로 낮은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전문 인력인 반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전체 인력의 3~5% 내외에 그친다. 이 마저도 대부분이 전산 보안·설비 등의 관리를 담당해 금융투자업의 핵심 업무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핀테크와 결합한 증권사의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주식 및 채권 등의 전자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주식중개특화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대체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삼성KPMG경제연구원은 “증권사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데 있어 각 사의 역량을 고려해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사적으로 합의한 통합적 가치가 필요하다”며 “증권사 간에도 자기자본 규모의 차이가 큰 편 가운데, 디지털 혁신에 대한 필요성에만 집중해 자사의 자본력, 인적 규모,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다양한 디지털 혁신 모델과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추진력을 상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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