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물 나빠졌네" 김 장관 발언에 비난여론 확산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경기 고양지역 시민단체가 '동네 물 나빠졌네'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산연합회는 17일 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태영프라자 앞에서 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일산연합회는 "일방적인 행정과 독단적인 행정을 밀어 붙이며 국가와 고양시를 위기로 몰아가는 김 장관은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즉각 장관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산연합회는 "김 장관은 본인의 지역구를 부동산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전락시켰다"며 "자신을 지지하고 기반이 돼 줬던 지역구를 해치는 일에 앞장선 것도 모자라 지역 전체를 비난·비하 했다"고 주장했다.
일산연합회는 또 "김 장관은 지난 6일 눈물을 흘리며 어디에 있든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후 지역을 비난·비하했다"며 "김 장관의 표리부동한 삶과 그의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2일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에서 한 시민이 "김 장관님, 고양시 망쳐서 기분이 어떠냐"고 항의하자 "안망쳤다.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는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 후 일산연합회는 '오수처리장'이란 문구가 붙은 상자에 김 장관의 의정보고서를 버리는 퍼포먼스도 이어갔다. 아울러 지역사무실 앞으로 이동해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이번 논란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