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SO 37001’ 제약 리베이트 단절 ‘헛구호’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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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SO 37001’ 제약 리베이트 단절 ‘헛구호’ 아니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1.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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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ISO 37001 도입 기업을 70개사로 확대해 준법윤리경영을 제약바이오산업의 확고한 산업문화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지난 15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도입 확산을 꼽았다.

기존 53개사에 더해 올해부터 도입을 추진하는 17개사에 대한 교육 컨설팅비를 지속 지원하고, 인증을 완료한 기존 회사들의 사후심사와 갱신심사 현황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SO 37001은 조직 내 부패 발생 가능성을 시스템으로 차단하기 위한 정책, 절차 및 통제 시스템을 규정하는 국제 표준이다. 부서별로 다른 정책과 시스템이 요구되며 국내에는 2017년 4월 도입됐다. 지난해 말까지 한미약품·유한양행·코오롱제약·대원제약·일동제약·JW중외제약 등 53개 기업 ISO 3701 도입, 이 중 43개사 인증 완료했다.

원 협회장은 최초 인증보다 더 까다로운 사후심사뿐 아니라 최초 인증 후 3년마다 하는 갱신심사로 제약바이오산업의 윤리경영을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도록 해 윤리경영 파급효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필자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도 고개는 계속 갸우뚱 거려졌다. ISO 37001이 제약 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행처럼 잊을 만하면 불법 리베이트 사태가 터졌다. 제약 기업과 업계, 산업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이에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사들은 이미지 회복을 위해 ‘리베이트 자정 선언’을 하거나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자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매년 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소식이 들려온다. 업계는 “답이 없다.” “불법 리베이트는 구조적인 문제다.” “잘못했다기보다 재수가 없어서다.”라고 말한다.

ISO 37001 확대 도입에 대해서도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SO 37001이 강력한 부패 방지 시스템이긴 하나 결국엔 해당 기업의 의지라는 맹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하지만 잘 갖춰진 시스템이라도 해당 기업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불법 리베이트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강의를 하고 소스를 줘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 자신의 것이 되지 않고 발전할 수 없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약업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시기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다해 지금보다 더 투명한 경영과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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