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군살 빼고 AI 역량 더한 ‘구현모號’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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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군살 빼고 AI 역량 더한 ‘구현모號’ 조직개편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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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사진=KT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사진=KT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KT의 구현모 차기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윤곽을 드러냈다.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군살을 빼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키워드가 반영됐다.

KT는 16일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고객 중심 조직 변신 △디지털 혁신을 위한 사업부문 신설 △준법경영 △젊은 임원인사로 요약된다.

먼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상품·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커스터머 부문’으로 합치고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 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는 커스터머 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기업부문은 기업 고객 디지털 혁신 활성화,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원활한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을 위해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도 통합했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쳤다.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서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 통합을 통해 현대중공업, 삼성의료원 등과 제휴해 조선소, 병원 등에 적용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으로는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준법경영도 챙겼다. 기존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사회 동의를 얻어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CEO가 직접 주도하는 3대 핵심과제로는 △AI·클라우드 분야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고 김형욱 전무를 TF장으로 선임했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 위주의 전문가를 중용하고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 평균 연령은 52.1세로 지난해(52.9세)보다 1살가량 낮아졌다.

임원 수도 98명으로 전년 대비 약 12% 줄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기존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을 꾀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기업사업 분야 성과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이번 인사로 KT는 구현모 사장 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통신재난 대응체계 확립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고 원칙 중시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는 1970년대생으로 50세 이하다. 이로써 KT 임원 중 22.5%가 50세 이하가 됐다. 특히 비즈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 고위 임원 진입 신호탄을 쐈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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