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끌어올린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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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가 끌어올린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열기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1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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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서 1만대 1 넘는 '역대급 경쟁률' 기록
'미분양 무덤' 검단신도시서 가점 79점 당첨자 나와
"12·16 대책 따른 풍선효과…추가규제 등장 가능성"
정부가 최근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분양 상담 등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두산건설 제공
정부가 최근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분양 상담 등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두산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고강도 규제를 비켜간 수도권 비규제지역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아파트 등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풍선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가 집중되자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이 뛰고 무순위 청약에서 역대급 경쟁률이 나오는 등 투자수요가 대거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1월 둘째 주(13일 기준, 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인천과 경기는 전주 대비 각각 0.09%, 0.18%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과 규제지역의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면서 투자수요가 비규제지역으로 이동, 침체기였던 지역의 분양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1만 이상으로 치솟는 역대급 경쟁률까지 나왔다. 두산건설이 지난 14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미계약분 4가구에 4만7626명이 청약해 1만1907대 1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미분양의 늪'이란 오명을 달았던 인천 검단신도시에도 이례적으로 고가점 통장이 몰렸다. 지난 15일 당첨자를 발표한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에서 전용 84㎡B형(해당 지역)의 당첨 최고 가점이 79점을 기록했다. 79점은 만점(84점)에 가까운 고가점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 아파트의 안정적 당첨권에 들어가는 점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비규제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당분간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수요자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규제지역 청약시장 인기가 이어지더라도 개발호재 여부나 입지 등에 따른 옥석가리기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정부의 추가 규제도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만큼 청약 접근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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