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많이 존경...시진핑은 우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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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많이 존경...시진핑은 우릴 돕고 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1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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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거론하며 ‘체스·포커 게임’ 언급
미중 2단계 무역협상과 北문제 연계 시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북한 문제를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새해 들어 ‘정면 돌파 노선’을 채택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을 거부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있는 시 주석에게 협조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CBS·VOA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1단계 합의 서명식에서 “중국은 그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에서 우릴 돕고 있다.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릴 돕고 있다”며 “합의안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그들은 김정은(위원장)과 관련해 매우 도움이 돼 왔다. 그(김 위원장)는 시 주석을 많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이거나 포커게임”이라며 “체커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본 어떤 체커게임보다 훨씬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아름다운 모자이크”라고 했다. 체커는 체스와 같은 판을 사용하지만 보다 단순한 게임으로 20세기 초 크게 유행했던 게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이 끝난 후 열린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도 “(서명식 행사장) 안에서 말했듯이 이건 세계 수준의 체스 경기나 포커 경기 같다”며 “우리는 협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들(미중)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또한 아주 중요하게 세계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미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시 주석을 움직여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양국은 이날 1단계 합의에 서명한 뒤 곧장 완전한 무역합의를 목표로 2단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과 북한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문제를 화두로 올린 뒤 ‘체스 게임과 포커 게임’에 비유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 해외 노동자의 송환시한이 지났음에도 중국 내 북한 노동자가 남아 있자, 전날 중국 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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