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국민음식’ 시대 … 불붙은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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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국민음식’ 시대 … 불붙은 차별화 전략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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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국산화→ 스마트한 소비자 소비패턴 반영
CCTV 조리과정 공개→ 소비자 신뢰 구축의 일환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사진=도드람 제공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사진=도드람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2030세대 및 1~2인 가구에 집중됐던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 식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하나 둘 포착되고 있다. 100% 국산 재료만 활용해 HMR을 만드는가 하면, CCTV를 통해 조리하는 전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이 식품업계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자 식재료를 통해 차별성을 꾀하고자 하는 무게추의 이동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가격에 편중해 제품을 구매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의 2019 가정간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의 선택 기준은 △맛(93.8%) △가격(80.9%) △포장상태(71.3%) △원산지(68.0%) △용량(66.9%)’ 순으로 식재료의 원산지도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HMR은 맛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마케팅이 히트상품으로 이끄는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

하지만 식재료 원산지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원산지 변경을 통해 차별성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점차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HMR은 대부분이 맛도 크게 뒤처지지 않은데다가 가성비 좋은 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차별성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례로 도드람은 HMR을 100% 도드람 한돈으로 만들고 있다. 또 최근에는 원재료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첨가물, 조미료 0%인 수육국밥을 내놓기도 했다. 도드람 관계자는 “HMR제품의 경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산 냉동원육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드람은 농장부터 가공까지 전과정 관리가 이루어지고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단가 걱정 없이 좋은 원료로 간편식을 만들 수 있지만, 타 업체의 경우 국내산 원료육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입육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신선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은 HMR의 재료 손질부터 조리,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더반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사진=동원홈푸드 제공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은 HMR의 재료 손질부터 조리,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더반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사진=동원홈푸드 제공

아예 조리과정을 공개하고 나선 기업도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HMR 온라인몰 더반찬이 음식의 조리 과정을 실시간 방송으로 볼 수 있는 ‘더반찬 LIVE’를 운영한다. ‘더반찬 LIVE’는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DSCK센터 조리장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더반찬 HMR의 재료 손질부터 조리,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더반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더반찬 관계자는 “기존 더반찬 홈페이지에 생산 과정을 사진으로 제공하던 ‘온라인 견학’ 코너를 실시간 방송으로 확장한 것이 이번 ‘더반찬 LIVE’”라며 “이번 서비스로 더반찬의 청결하고 믿을 수 있는 조리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더욱 신뢰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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